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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朴, 당연한 얘기 뒤늦게 말해…동문서답도"(종합)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상휘 기자 | 2013-10-31 08:40 송고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 2013.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민주당은 31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의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께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동문서답'이라고 규정하고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너무도 뒤늦게 말했다"고 지적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모처럼 밝힌 입장이지만 입맛은 씁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특히 박 대통령이 '과거의 정치적 이슈에 묶여서 시급한 국정 현안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고용노동부의 선거 개입이 모두 과거 일인가"라며 "그 수장들을 비호하는 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인가.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며 검찰총장, 수사팀장 찍어내며 수사 방해한 것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왔고, 정당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하는데 개탄스럽다"며 "여당을 '무릎 위 고양이'로 만들고 야당의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게 민주주의이고 정말 민주화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강조한 대한민국의 경제 활성화, 국민행복시대는 땅에 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이제 그만 근두운(筋斗雲) 타기는 그만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말씀은 국민 요구에 미치지 못한, 오래되고 부실한 대통령의 입장을 다시 반복한 것으로 몹시 실망스럽다"며 "한마디로 책임회피와 시간끌기용 발언이라는 비판도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사법부의 판단과 결과를 기다리자'는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윤석열 전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에게 수사와 재판 마무리의 역할을 보장해야 하고, 수사팀에 대한 신분보장이 약속되지 않는다면 엄정한 수사가 보장된다고 하기 어렵다"면서 "재판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말씀이 장기간의 국정혼란을 방치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문책할 사람 문책하고 제도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새누리당 대변인 세 분이 함께 나서서 대통령의 언급을 그대로 옮겨 봉독하면서 민주당의 태도를 비난했다"며 "대통령의 말씀이 새누리당에게 감격스럽다고 민주당한테마저 손 모으고 듣고 있으라는 식인데 그렇게 못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아무런 책임표명도, 성의있는 조치도 없이 시간끌기 태도만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야당이 입을 다물고 있겠는가"라면서 "청와대라는 궐(闕) 안의 '기춘대원군'께서 무슨 지침을 어떻게 내리셨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말씀 떨어지기 무섭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야당에게 눈 부라리는 새누리당의 일사불란함이 그다지 보기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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