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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 23일 오전 파업 돌입(종합)

노조 "실무교섭 했으나 진전 없어 파업 불가피"
사측 "경영여건 악화로 노조 요구 수용 어려워"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3-10-22 21:13 송고 | 2013-10-23 00:25 최종수정
서울대병원 노조가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병원 본관 로비에서 노조원들이 출정식을 준비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대병원 노조는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23일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부터 한시간 가량 사측과 노조 측의 실무 대표가 만나는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진전이 없다고 판단해 예고한 대로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분회 관계자는 "사측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협상에 진전이 없어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파업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배치될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노조원들이 동참한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총파업 돌입 이후 오전 9시3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시계탑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10시 본관 1층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앞서 노조는 10~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 94%로 파업을 가결했으며 서울대병원 노사는 2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을 가졌으나 무산됐다.

노조는 ▲기본급 20만9000원 인상 ▲1년 이상 경력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적정 진료시간 확보 ▲의료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파업과 관련해 서울대병원 측은 이날 자료를 내고 "서울대병원은 올해 680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며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 증가추세의 정체와 구조적인 저수가 문제,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인한 병원경영 여건의 지속적인 악화가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병원은 경영여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인 예산 절감 노력 등을 기울이고 있으나 개선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병원은 "(노조 측이) 소속직원의 70% 요구 시 관리자 교체 등 병원의 인사경영 전속권한을 침해하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검사실적 증가 및 진료재료를 싼 것으로 교체사용 지시 등은 사실과 다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의 기능 정상화를 비롯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노조 측과의 교섭을 통해 조속히 파업이 종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병원 측의 적자 주장은 잘못됐으며 무리한 병원 증축과 건물 구입 등 과잉 투자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적자 상태를 이유로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007년 10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을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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