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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 도곡시장서 화재…11개 점포 태워(종합3보)

무허가 가건물…"소방점검 대상 아냐"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권혁준 기자 | 2015-01-15 19:16 송고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곡시장 내 한 상점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곡시장 내 한 상점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5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곡시장 내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시장 내부 공터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한 뒤 근처의 화장품 가게 쪽으로 옮겨붙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47대와 소방관 136명을 출동시켜 진화작업에 나섰다. 관할인 강남소방서뿐만 아니라 인접한 서초·송파·광진소방서 소속 차량들도 투입됐다. 구청과 경찰, 기타 등 인원까지 합치면 총 353명이 진화작업에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36분에 화재대응 1단계, 10분쯤 뒤인 오후 3시46분에 화재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발생 이후 40여분 지난 오후 4시4분쯤 큰 불길은 잡혔고, 오후 4시16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난 직후 시장 안에 있던 상인 등이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5개 점포가 전소됐고 6개 점포가 부분 소실되는 등 총 11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
강남구청은 총 13개 점포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소방당국 관계자는 "노점상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한 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골조 없이 판넬과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가건물로 불에 취약한 구조다. 점포와 점포 사이는 일부 블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샌드위치 판넬로 되어 있다.

특히 천장이 통째로 이어져 있어 건물 어디에서 불이 나더라도 번지게 돼 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 건물은 무허가 건물로 소방점검 대상이 아니었다.

이날 불을 119에 처음 신고한 인근 상점 주인 배모(41)씨는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직원이 냄새가 난다고 해 나가보니 연기가 났다"며 "한아름 너비에 170cm 정도의 불기둥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인근 가게에서 일하는 박홍근(35)씨는 "연기가 많이 나고 있었는데 건물 밖에 있어 불길을 보지는 못했다"며 "냄새를 맡은 상인들이 긴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화재로 전소된 과일가게 주인 김모(74)씨는 "불이 날 때는 가게에 점원만 있었다. 일 보고 돌아오니 불이 나있더라"며 "소방차가 많이 왔지만 실제 소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 지물포를 운영하는 김모(58·여)씨는 "지난해는 홍수로 물벼락을 맞았는데 올해는 불벼락으로 난리"라며 "인명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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