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계엄 심각한 우려…법치주의 따른 해결 바라"(종합)

캠벨 부장관 "바이든 대통령, 한국 상황 계속 보고 받고 있어"
"한국에 무슨 일이?" 외신, 한국 비상계엄령 선포 실시간 보도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홈페이지. 한국 비상계엄 관련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고 있다.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법치주의에 따른 해결을 바란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우리는 최근 한국의 상황을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모든 레벨에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 계속 보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벨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여전히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강조하면서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는 한국을 지지한다, 나는 모든 정치적 분쟁이 법치주의에 따라 평화롭게 해결되리라는 모든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 역시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오후 1시15분(한국시간 4일 오전 3시15분)께 예정된 국무부 브리핑에서 추가로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재 앙골라를 방문 중으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다.

주미한국대사관은 외교부 지침에 따라 관련 대응을 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를 긴급 타전한 데 이어 계엄군의 국회 진입 시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 톱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이 장악한 의회가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엄령에 따라 모든 정치 활동, 집회, 시위가 금지되고 모든 언론이 계엄령 통제를 받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국회는 본회의를 소집하고 곧바로 계엄령을 부결시켰으나, 한국 군 당국은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할 때까지 계엄령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사전에 미국 정부와 계엄과 관련한 내용을 교감했는지는 불투명하지만, 워싱턴DC의 정부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분야 한 고위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미친 짓"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리는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