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는 캐나다 농업, 젊은 농부들의 꿈은 어디로?[통신One]

농지 가격 상승과 대형 농장 확장…젊은 농부, 진입 장벽 심화
농촌 공동체 붕괴와 소규모 농장 운영 어려움 가중

캐나다의 광활한 농지와 함께 진행되는 대규모 농업의 확장은 젊은 농부들의 진입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 2024.12.02/<사진: 김남희 통신원>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농업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규모 농업의 확장, 급격히 상승한 농지 가격, 고령화된 농업 인구는 젊은 세대가 농업에 진입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농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캐나다는 광활한 농지와 다양한 기후 조건 덕분에 세계적인 농업 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곡물, 육류, 유제품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며, 전 세계에 중요한 농업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농업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농업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대규모 농업의 확장, 농지 가격 상승, 고령화 문제 등 여러 요인이 결합하여 농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만드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농업에 진입하기 위한 현실적인 장벽은 더욱 커지고 있다. 농장에서 태어나지 않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농업은 먼 꿈처럼 느껴질 수 있다.

전국 농민 연합 청소년 지부 회장인 줄리 맥스웰은 "농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시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특히 대형 투자자들이 농지를 대거 매입해 농부들에게 임대하면서 농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그 결과 소규모 농장 운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젊은 농부들이 농업에 뛰어들 기회는 더욱 제한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캐나다의 농지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 대규모 농장의 확장에 따라 농지의 평균 크기도 증가했으며, 서스캐처원의 농장 평균 크기는 714헥타르로, 캐나다 전체 농장의 평균 크기인 327헥타르의 두 배에 달한다.

농업 기술 발전에 따라 더 넓은 농지가 필요해졌지만, 이에 따라 젊은 농부들이 진입할 기회는 좁아지고 있다. 대형 농업화는 결국 소규모 농장과 농촌 공동체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농업의 변화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서,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까지 위협하고 있다. 맥스웰은 "규모가 커질수록 농부들이 지역 사회와의 연결이 약해지고, 사회적 유대감도 흐트러진다"라고 우려했다.

농촌 지역에서 농업은 단순한 생계를 위한 산업을 넘어, 지역 사회와 환경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규모 농업의 확장과 고령화 문제는 이러한 역할을 약화하고 있다. 농업의 변화는 농촌 공동체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 농업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캐나다 농업은 이제 도시화의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에서는 도시 개발로 농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매주 평균 9개의 가족 농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통계는 도시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주택 개발로 농업 기반이 약화하면서, 농업의 지속 가능성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결국 캐나다의 식량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농업의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변화는 시급하다. 젊은 농부들이 농업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와 농업 부문의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테리 보엠은 "농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농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농업은 단순히 생계를 넘어서 지역 사회와 환경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농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으며, 이는 농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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