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정의 은퇴로 약 310만 명 '의료 공백' 직면[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온타리오주에서는 가정의(FAMILY DOCTOR) 부족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가정의가 수천 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은퇴하면 약 310만 명의 환자들이 새로운 의사를 찾지 못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 문제는 온타리오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캐나다 전역에서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

현재 온타리오주에서 60세 이상의 가정의는 약 2300명이고, 이들은 약 310만 명의 환자들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의사들이 은퇴하면, 그 환자들은 새로운 의사를 구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의사의 수를 늘리고 가정의의 은퇴 문제를 미리 대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온타리오주 자유당의 보니 크롬비 대표는 "이 문제는 6년 전부터 계획해야 했던 일"이라며, 현재의 정책을 비판했다. 크롬비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온타리오주 전역에서 60세 이상의 가정의 비율이 높은 지역들의 사례를 들었다. 콜링우드에서는 가정의의 38%가 60세 이상이고, 벨빌에서는 약 28%, 미시소거에서는 약 31%가 60세 이상의 가정의라고 말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가정의 부족 문제가 농촌 지역에서 특히 심각하다.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정의 의사들이 은퇴하면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온타리오주에서는 205개 지역에서 가정의가 새로운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인데, 이들 대부분이 농촌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따라 농촌 지역에서는 가정의 부족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선 의대 정원 확대와 새로운 의대 설립을 통해 의사 수를 늘리려고 하고, 간호사 역할을 확장하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 의사의 부족 문제를 일부 해결하려는 시도이다.

실비아 존스 온타리오 보건부 장관은 "의사의 은퇴 문제는 우리가 지금처럼 의료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며, 의대 진학 기회 확대와 의료 시스템 개선을 강조했다.

보건부 대변인인 하나 젠슨은 "2018년 이후, 정부는 15,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배치했고, 가정의도 10%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와 기존 의대의 공간을 확장하고, 일차 진료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가정의는 단순히 환자의 진료를 넘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정의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고, 예방의학적인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가정의는 환자들의 의료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가정의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전문의나 병원으로의 연계를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캐나다에서는 아플 때 가정의를 먼저 찾는 것이 기본적인 순서이다. 병원에 가거나 전문의를 찾기 전에, 먼저 가정의를 통해 진료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가정의가 해당 질병에 대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전문의에게 진료를 의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정의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진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가정의 의사의 수가 부족하면, 이러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게 된다. 새로운 환자들을 받을 수 있는 가정의가 부족하면, 환자들은 의사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진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이런 문제는 특히 농촌 지역에서 더 두드러지는데,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

도미니크 노박 온타리오 의학 협회 회장은 "온타리오의 가정의 문제는 단순히 위기가 아니라 재앙이다. 지역사회에서 가정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라고 경고했다.

캐나다에서 가정의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환자들이 좋은 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려면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가정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대 정원 확대, 간호사 역할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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