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떠는 BYD, 전세계 95개국에 수출 ‘제2의 도요타’

BYD가 전기차를 전세계에 토해내는 것을 시각화 한 그래픽 - 블룸버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사람이나 알았던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가 전기차만 연간 300만 대를 양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저가 혁명을 일으키며 '제2의 도요타'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YD는 중국 국내 시장을 평정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려 올해 20개국을 개척하는 등 모두 95개국에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BYD는 중국 이외의 3개 대륙 10개국에 공장을 건설했거나 건설하고 있다.

저가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접수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러한 확장 속도와 범위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허를 찔렀고, 미국과 EU에서 보호 무역주의를 촉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관세 장벽이 없으면 전 세계 자동차 기업이 모두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BYD의 약진은 무섭다.

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BYD가 국내를 평정한 뒤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도요타와 한국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들도 해외 수출을 늘린 뒤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을 밟아 왔었다.

BYD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자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는 1980년대 일본차가 미국 대륙을 공습했을 때와 같은 히스테리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여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유럽연합(EU)도 지난 10월 BYD 전기차에 17%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제 디트로이트에서 도쿄, 프랑크푸르트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경영진들은 BYD의 공습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도 관세만으로는 BYD의 공습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가도 자가이지만 배터리 등 기술력이 경쟁업체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집어삼켰듯 BYD가 세계 자동차 산업을 평정할 준비를 마쳤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한편 BYD는 '빌드 유어 드림'(Build Your Dreams)의 약자로, 1995년 선전에서 배터리 전문가인 왕촨푸(58)에 의해 설립됐다.

2024년 2월 제네바 오토쇼에 참석하고 있는 왕촨푸 BYD 창업자 겸 CEO.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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