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스노든 관용 목소리 고조…NYT등 제기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에드워드 스노든. © AFP=News1

</figure>미 정부의 무차별 정보수집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관용을 베풀어야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스노든은 최대 사형내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는 스파이및 국가기밀 유출 등 기소를 피해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상태다.

내부고발자 스노든에게 관대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첫 제기한 측은 스노든의 폭로를 처음 게재했던 뉴욕타임스(NYT)이다.

뉴욕타임스는 2일자 특별 사설에서 " 스노든은 자신의 국가을 위해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 정당한 내부 고발자"라며 "이제 미국은 그를 관대하게 처분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스노든이 공개한 정보의 가치를 고려하면 그는 평생 공포속에서 도주·망명하는 것보다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미국은 스노든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처벌을 면제해 주거나 감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의 폭로를 특종 보도한 영국의 가디언도 이날 "미국 정부가 '도덕적 용기'를 보여준 스노든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디언은 "스노든은 자신의 폭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알면서도 언론에 비밀문서를 공개했다"며 "미국이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은 이 날 뉴욕타임스가 스노든을 '정당한 내부 고발자'라고 평가한 데 대해 "매우 찬성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 전무이사 케네스 로스도 트위터를 통해 "스노든은 기밀 폭로는 묵살당했으며 또 박해받았다"며 "그를 마땅히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가안보국(NSA)에서 스노든 사건 조사를 전담하고 있는 릭 레젯은 지난달 15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비밀 자료 반납을 조건으로 사면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백악관측 입장은 아직 완강한 편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레젯 인터뷰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스노든 문제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 상태로 미국에서는 중죄에 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스노든에게 관용을 베풀 때라는 NYT 사설 등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을 물었으나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