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태풍 지나간 후 너도나도 총재 선거 '출마 러시'
언론 조명 위해 기자회견 날짜 조정에 안간힘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태풍의 위력이 잦아들며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거(총선) 후보자 접수 마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잠룡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지통신은 각 후보가 상대와 겹치지 않으면서도 보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일정을 확보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가장 빨리 출사표를 던질 인물은 기시다 내각의 넘버 투,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3)이다. 정권의 대변인이자 위기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로, 오는 3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한 진영 간부는 "한창 태풍에 대응하고 있는데 총선 회견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다음 타자는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68)이다. 오는 4일 기자회견 후 이튿날 바로 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당초 모테기 간사장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보다 늦게 출사표를 던져 "실속 있는 정책을 호소할" 속셈이었으나, 고이즈미 측 일정이 밀리며 계산이 어그러졌다고 귀띔했다.
일정이 연기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표명한다. 2009년 초선 당선일과 같은 8월 30일에 출마하려 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지연됐다. 그는 앞서 "결단에 이르게 된 각오를 전하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주말이 지난 후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63)이 9일, 출마를 표명한다.
한편 이미 출마를 표명한 후보자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67)·고노 다로 디지털상(61)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오는 10일과 5일에 정책을 발표한다.
총선 출마 의사를 보인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68)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71)은 아직 기자회견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자민당 소속의 한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다른 후보랑 겹치면 (언론에) 덜 다뤄지게 된다. 매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수읽기다"고 말했다.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은 오는 12일, 선거 및 개표일은 27일이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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