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1.4% 하락, 조정 진입…트럼프 "EU산 주류 200% 관세"[뉴욕마감]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0% 관세 발언으로 조정(correction)에 들어갔다. 트럼프가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전쟁을 벌이며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고 경기를 침체로 이끌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는 대부분 조정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77.78포인트(1.39%) 하락해 5521.52, 나스닥 지수는 345.44포인트(1.96%) 밀려 1만7303.01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37.36포인트(1.3%) 내려 4만 813.5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종가 기준 2월19일 사상 최고점 대비 10.1%로 떨어지며 공식적으로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나스닥은 12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 대비 14% 떨어져 약세장을 향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널리 알려진 다우존스 운송 지수는 11월 25일 사상 최고치보다 18.9% 하락 마감했는데, 이 지수보다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이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광범위한 매도세로 3대 지수들은 모두 다시 크게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위스키에 대한 유럽연합의 50%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연합 내 국가에서 수입되는 모든 주류 제품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의 와인과 샴페인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4월 2일 시행 예정된 전세계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상호관세에 대한 마음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트럼프의 무질서한 무역정책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증시는 흔들렸다. 트럼프 관세가 기업과 소비 신뢰를 압박하며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3월 11~12일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57%는 경제를 뒤흔드는 트럼프의 조치들이 너무 불규칙하다고 평가했고 53%는 관세 전쟁이 득보다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생산자 인플레이션은 소비물가지수에 이어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증시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P500과 나스닥은 이번주 들어 각각 4.3%, 4.9% 손실을 기록했고 다우 지수는 4.7% 밀려 2022년 6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중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적인 움직임보다는 경제와 시장의 장기적인 건전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CNBC방송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서 "3주 동안 약간의 변동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에 큰 걸림돌이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어떻게 진행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호라이즌 투자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투자 심리가 끔찍하다"며 "매일 새로운 관세 뉴스가 나오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당히 부풀려진 매그니피센트 7과 같이 시장의 일부 민감한 영역이 가장 심각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마이너스 영역에서 마감했다. 통신 서비스와 재량 소비재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인텔은 반도체 업계 베테랑 립-부 탄을 최고 경영자로 임명한 후 14.6% 폭등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분기 매출을 전망했지만 13.9% 폭락했다. 할인 소매점 달러 제너럴은 실망스러운 동일 매장 매출 추정치를 보고했지만 낙관적 분기실적에 주가가 6.8% 상승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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