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러 쿠르스크 도착…28일까지 최대 5000명 집결"

쿠르스크 일부 점령 중인 우크라군 몰아내기 위해 투입될 듯
北, 1950년대 이후로 참전 경험 없어…정예 부대 역량에 의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17일 남북 접경부대 중 하나인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수천 명이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 8월 이후 쿠르스크 지역 일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 1명과 미국 정부 관리 2명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북한군은 지난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쿠르스크에 모여들고 있다. 이동 거리는 약 6437㎞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오는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르스크에 파병된 이들은 북한 정예부대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이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I1-76 수송기를 타고 러시아 서부의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다음, 전투 지역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 북한군 배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현재로서 북한군 배치가 확인된 곳은 쿠르스크뿐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보 기관을 인용해 북한군이 다음주 초에 전장에 배치될 것이라며 "이것은 러시아의 명백한 확전 단계"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병력 5만여 명을 재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북한군이 전황을 어떻게 바꿀지는 불확실하다. 북한군은 1950년대 이후로 어떤 전쟁에도 참전하지 않았으며, 정예 부대의 역량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장에 투입되기 전에도 언어 장벽·낯선 지형·새로운 군 관습 등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NYT는 짚었다.

현재 러시아군과 함께 훈련 중인 북한군 병력이 최대 1만2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관리들은 북한군에게 맡겨진 역할이 무엇이든 상당한 규모의 병력이 준비됐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더 많은 병력을 주둔시킬 수 있고, 겨울이 시작되기 전 최대한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핀란드의 군사전문가 에밀 카스테헬미는 "그들이 전선에 나가게 됐을 때, 매우 효과적인 전투인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점은 "누군가는 전장에서 죽어야 하고, 러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그 사람이 러시아인이 아닌 것이 당연히 더 낫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을 제공한 북한에 대해 어떤 대가를 주었을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대신 미국 관리들은 선택지 중 하나로 북한이 주변국 및 미국에 가할 수 있는 위협을 증폭시킬 수 있는 상당한 군사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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