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방장관 "한국 기술력 뛰어나…K-방산 협력 기회 모색"
항공·우주 및 레이더 분야서 기술 협력 가능성 언급
"韓-네덜란드, 같은 적국 상대해…안보 상호 연결성"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네덜란드가 K-방산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간 방산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네덜란드 양국 간에는 이미 매우 강력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24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장관급 국제회의(REAIM)를 위해 한국을 찾은 브레켈만스 장관은 자신이 REAIM과 한-네덜란드 방위 산업 확대 등 어젠다를 갖고 서울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브레켈만스 장관은 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등 고위급 소통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를 발판 삼아 실질적 협력 분야에 관계를 증진하고자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브레켈만스 장관과의 일문일답:
-한국과의 국방 분야 기술협력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싶은지?▶한국의 뛰어난 점은 국가가 매우 혁신적일 뿐만 아니라 양질의 제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제약이 있는 네덜란드와 유럽과 달리 한국은 훨씬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방산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는 항공·우주 분야에 있어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강력한 레이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네덜란드가 한국-폴란드처럼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항공우주, 우주, 레이더 기술, 무인 시스템 등 특정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탄약과 미사일 분야에서는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을 지키기 위해 양국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한국은 러시아, 이란, 중국의 지원을 받는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적을 상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우리의 안보는 매우 상호 연결돼 있다. 우리는 같은 가치, 같은 자유를 추구하며 인도-태평양의 파트너들이 우리를 지원한다면 유럽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 일본, 호주 등이 유럽 국가들과 우리를 지지한다면 인도-태평양의 파트너들 역시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비롯해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국제 사회와 유럽이 이 거래를 막기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을 매우 일관된 목소리로 비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는 제재를 집행하고 제재 우회에 맞서기 위해 훨씬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네덜란드는 내년 국방 예산을 10%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러시아를 겨냥한 것인가?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2%를 자국 국방 예산으로 지출하기로 한 약속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러시아가 하고 있는 행위뿐만 아니라 군사력 증강을 보면 이미 차기 전쟁이나 다음 단계의 침략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침략을 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유럽 국가로서 충분한 병력, 충분한 장비를 확보할 수 있어야만 방어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 논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국 한국이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나는 핵확산 금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핵 능력을 더욱 개발하고 이를 고도화하고 있는 것을 알기에 한국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맺은 안보 협정으로 충분한 안보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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