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폭염' 그리스서 또 산불…마라톤 기원지에도 대피령
"24시간 동안 화재 40건 중 33건 진화…7건은 진화 중"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을 덮친 화마로 도시 곳곳에 대피령이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이날 오후부터 산불이 번지자 아테네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마라톤 마을 주민들에게 해변 마을 네아 마크리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수도 인근 이스트 아티카 지역의 바르나바스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근처 소나무 숲 지대로 번지며, 한때 아테네에서도 보일 정도로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최소 8개 마을에서 도망쳤다고 AFP는 전했다.
바실리스 바스라코지아니스 소방당국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화재 40건 중 33건을 소방대원들이 신속히 처리했다"며 "그러나 소방대원들은 7개의 산불과 아직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가 주거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피해를 유발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황은 여전히 위험하다"며 "강한 바람이 산불을 순식간에 확산시켜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10대, 헬기 29대와 소방대원 400여 명을 투입해 불길을 진화하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린 그리스는 지난 6월부터 잇따른 화재로 신음하고 있다. 그리스의 기온은 12일 섭씨 39도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일부 지역에서는 풍속이 시속 80~90㎞에 달해 화재 진압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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