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도 잡는다"…웃음꽃 핀 홍명보호, 필승 다지며 훈련

(용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네 번째 상대 이라크를 잡기 위해 본격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껄끄러운 요르단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대표팀은 한결 밝은 분위기 속에서 담금질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전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요르단에서 전세기를 타고 11일 귀국한 대표팀은 12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성남FC 클럽하우스에서 비공개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날 훈련 장소를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옮겨 15일 펼쳐지는 이라크와 맞대결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이번 이라크전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2승1무(승점 7)로 B조 1위에 올라 있는 홍명보호는 승점이 같은 2위 이라크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청신호를 켤 수 있다.

결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극전사 26명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의 부상 낙마로 어수선할 법도 했는데 대표팀을 둘러싼 공기는 매우 가벼웠다. 기존 선수들은 대체 선수로 합류한 이승우와 문선민(전북)을 뜨겁게 환영,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아무래도 직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한 것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8개월 전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면서 조 선두로 올라섰고, 경기력도 한결 나아졌다.

배준호(스토크)는 "소집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는데 요르단과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더 좋아졌다. 사기도 충만하다"며 "편하고 즐기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은 그라운드 적응 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곳에서 대표팀 경기는 물론 프로팀 경기도 거의 열리지 않아 선수들이 이곳에서 경기한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13일과 14일 이틀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훈련 환경은 최상이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퇴짜 맞은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 훨씬 좋았고,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들도 만족감을 표했다.

대표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보안을 위해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은 가볍게 러닝, 스트레칭, 패스 연습 등으로 몸을 풀었다. 취재진이 퇴장한 뒤에는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약 한 시간 넘게 구슬땀을 흘린 뒤 가벼운 발걸음 속에 경기장을 떠났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