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쾌승 홍명보 감독 "짧은 준비시간에도 완벽한 경기력"
이재성·오현규 연속골로 2-0 승리…B조 1위 도약
황희찬 부상 악재에 "한국으로 돌아가 점검할 것"
- 김도용 기자
(암만(요르단)=뉴스1) 김도용 기자 = 쉽지 않은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따낸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짧은 준비시간에도 완벽한 경기력을 펼친 선수단을 격려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던 패배를 설욕했다.
아울러 지난 9월 오만전 3-1 승리에 이어 원정 2연승을 이어간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요르단(1승 1무 1패‧승점 4)을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는 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또 다른 난적 이라크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어려운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승리해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멀리서 요르단까지 원정 온 응원단에도 감사하다"며 "소집 기간이 짧았는데, 선수들이 완벽하게 보여줬다.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안팎에서 큰 존재감을 보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소집 제외되면서 고민이 컸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황희찬이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는데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으로 전반 23분 만에 교체됐다. 대신 들어간 엄지성(스완지)마저 통증을 호소, 후반 6분 배준호(스토크)와 바뀌었다.
홍 감독은 "왼쪽 날개를 맡은 손흥민이 없어 '플랜B'를 가동했다. 황희찬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불운하게 부상으로 나왔다. 그다음에 준비한 카드도 괜찮았지만, 엄지성마저 다쳐 당황스러웠다"며 "그래도 이 부분은 선수들이 준비한 것보다 훨씬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 발목을 다친 황희찬의 상태에 대해서는 "다음 이라크전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확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 앞에서 쉬지 않고 선수들을 지시하면서 독려했다. 그는 "개인보다 대표팀에 중요한 경기였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에 두 번째 소집 과정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과 (9월 소집보다) 더 많이 소통했다. 준비도 많이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요르단전 승리로 10월 A매치를 기준 좋게 시작한 만큼 이라크전까지 좋은 분위기로 마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는데, 문화체육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발표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불공정했다면 그 절차를 공정하게 다시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감독은 "이날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 부분과 상관없이 감독으로서 역할을 다했을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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