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도 문성희, '다이빙 반칙패' 탈락…말 없이 퇴장[올림픽]
여자 70㎏급 32강서 2분 17초 만에 패배
지도자와 고개 숙인 채로 경기장 떠나
- 이상철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공동 기수를 맡은 북한 유도선수 문성희가 단 한 경기 만에 탈락했다. 예상하지 못한 패배에 문성희는 고개를 푹 숙이며 경기장을 떠났다.
세계랭킹 37위인 문성희는 3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70㎏급 32강에서 굴노자 마트니야조바(17위·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2분 17초 만에 다이빙 반칙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1분 36초에 먼저 지도를 받은 문성희는 반격에 나섰다. 그는 41초 후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수직으로 매트에 닿았다.
심판은 비디오판독 후 문성희에게 다이빙 반칙패를 선언했다.
유도는 한 선수가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를 당하지만, 정수리가 수직으로 매트에 닿을 경우는 선수의 안전 때문에 곧바로 반칙패가 주어진다.
문성희는 파리 올림픽에 유일하게 출전한 북한 유도 선수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아시아유도선수권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초라하게 퇴장했다.
경기 종료 후 문성희는 코치와 함께 고개를 푹 숙인 채 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갔다. 허망한 표정을 지은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거부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