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노히트 합작한 '황금 계투'…KIA 짜릿한 역전 만들었다[KS1]
6회 무사 1,2루서 전상현 등판…최대 위기 극복
곽도규도 4타자 완벽 처리…정해영 9회 마무리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불리한 상황에서 재개된 경기. 추가점은 곧 패배로 직결될 수 있었지만 KIA 타이거즈의 '황금 계투' 라인은 4이닝을 '노히트'로 틀어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KIA가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역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우승 확률 72.5%를 잡은 KIA는 곧바로 이어지는 2차전도 기분좋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KIA에겐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틀 전 경기에서 1점을 내줬고, 이어 무사 1,2루 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추가 실점한다면 아무리 KIA의 타선이 강하다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어떤 투수를 낼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으나, KIA의 선택은 장현식이었다. 상대의 작전이나 후속 타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구위가 가장 강한 투수를 낸다는 의중이었다.
이 선택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첫 타자인 김영웅은 장현식의 빠른 공에 제대로 번트를 대지 못했고, 포수 앞에 흐른 공을 김태군이 잡아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았다. 큰 고비를 넘긴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장현식은 박병호에게 3연속 슬라이더를 던진 뒤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타자 윤정빈에겐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렸지만,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최대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전상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첫 타자 류지혁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김지찬의 희생번트에 1사 2루, 또 한 번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전상현의 구위는 여전했다. 김헌곤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2아웃을 잡았다.
여기서 KIA 벤치가 움직였다. 좌타자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 좌완 필승조 곽도규를 낸 것.
곽도규는 데뷔 2년 차의 경험이 일천한 선수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디아즈에게 2개의 파울을 유도한 뒤 3구째에 그대로 승부,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위기를 넘기자 타선이 힘을 냈고, 7회말 4득점으로 역전했다.
곽도규는 8회말에도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9회는 마무리 정해영의 시간이었다. 4점 차로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국시리즈 첫 경기이기에 당연한 등판이었다.
정규시즌 구원왕에 오른 정해영은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윤정빈, 이재현, 류지혁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전상현-곽도규-정해영은 4이닝 동안 14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 한 개와 수비 실책으로 두 차례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을 뿐이었다.
KIA는 정규시즌에도 삼성을 12승4패로 압도했는데, 경기 후반 역전한 경우가 잦았다.
가장 중요한 무대인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이 공식은 되풀이됐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여전히 탄탄하게 뒷문을 막아준 '황금 계투' 라인의 활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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