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 반긴 박동원 "하늘이 우리보고 KS 가라고 하는건지…"[PO4]
18일 4차전 우천 취소, 19일로 순연
"투수들 지쳐 있어 휴식이 좋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박동원이 우천 취소를 반겼다.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부터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LG 선수들에게 휴식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동원은 18일 우천 취소된 2024 신한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5전 3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4차전을 앞두고 "선수 입장에서 하루 쉬어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린 준PO에서 5경기를 하고 왔고 PO까지 8경기를 했기 때문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전날(17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3차전에서 선발 임찬규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대구서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선발 임찬규가 5⅓이닝 무실점, 이어 나선 에르난데스는 3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했다.
그들과 호흡을 맞췄던 박동원은 "일단 (임)찬규는 공의 힘이 너무 좋았다"며 "에르난데스도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볼이 잘 들어왔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는 "차도 기름이 없으면 못 가는 것처럼 사람도 연료가 필요한데 둘에게 충분히 연로가 들어갔기 때문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무엇보다 임찬규의 투구에 놀라움을 전했다. 준PO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던 임찬규는 PO 3차전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며 포스트시즌 들어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연속 선발등판 승리 최다 타이(3승)기록은 통산 6번째이자, LG 선수 최초다.
박동원은 "어제 같은 공은 정말 못 치겠다는 말을 찬규에게 해줬다"며 "준PO 5차전부터 확 달라졌다"고 전했다.
대구에서 이미 1차례 우천순연이 있었던 LG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우천 취소가 나쁘지 않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봤는데 비가 오고 있더라"면서 "오늘 쉬고 내일 또 똘똘 뭉쳐서 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동원은 "야수보다 투수들이 지쳐있다"며 "우리보고 한국시리즈 가라고 날씨가 또 도와주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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