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길고양이에 선행 베푼 육은영…"물 준 식당도 좋은 일 생겨"

개그맨 강승구 매드브로 유튜브 영상 화제

가게에 시원한 물 한잔을 부탁해 도로 위 고인물을 마시던 길고양이에게 준 개그맨 강승구 씨 (매드브로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폭염으로 푹푹 찌던 날, 그냥 시원한 물 한 잔 주고 싶었습니다."

한 인플루언서가 목마른 길고양이에게 베푼 선행이 예상치 못한 영향력을 끼쳤다.

지난 28일 약 2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매드브로 채널에는 '육은영' 캐릭터로 활동하는 개그맨 강승구 씨가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골목에서 길고양이를 마주친 영상이 올라왔다.

32도를 넘나드는 폭염.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에서 마주친 치즈태비 고양이는 마땅히 마실 깨끗한 물을 찾지 못했는지 아스팔트 도로 위 고인 물을 마시고 있었다.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주위에 사람이 지나가며 쳐다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보통 도심의 길고양이는 사람에게 경계심이 있는 편이다.

'아!' 이 모습을 본 강승구 씨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나왔다.

"시원한 물 좀 주고 싶은데…"라고 말한 강 씨는 바로 근처 가게로 가 시원한 물 한 잔을 부탁했다.

가게에 시원한 물 한잔을 부탁해 길고양이에게 준 개그맨 강승구 씨 (매드브로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그는 가게 사장이 흔쾌히 건넨 물 한 잔을 들고 고양이 뒤를 쫓아갔다. 다행히 멀리 가지 않은 고양이의 앞에 물을 놓아주자,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고 다가와 마셨다. 자기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란 걸 알아보는 것 같았다.

영상 말미에 강승구 씨는 "혹시나 길고양이 보더라도 모질게 대해주지 말아주세요"라며 "길고양이를 좋아해 달라고 강요하는 거 아닙니다. 그냥 모두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이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학대하는 사람에겐 찾아가 똑같이 해주겠다"는 육은영식 경고 멘트도 잊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는 "선한 영향력 감사하다" "역시 상남자는 동물 가여워할 줄 안다" "이 영상엔 데려가 키우라는 악플이 없다" "물이나 밥은 안 줄지라도 학대는 하지 말자" "저렇게 고인 물 마시면 구내염도 생기고 신장도 망가진다" 등 1,100개가 넘는 누리꾼들의 칭찬 댓글이 달렸다.

동물 학대를 경고하는 개그맨 강승구(육은영)씨 (매드브로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길고양이에게 물 한 잔을 건네준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틀 뒤 인스타그램 매드브로 채널에는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라는 제목으로 강 씨가 시원한 물 한 잔을 부탁했던 음식점 사장이 전한 소식이 올라왔다.

가게 사장은 "육 선생님의 선행 덕에 저희 가게 홍보도 됐다.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한 일의 선순환이 이뤄진 셈이다.

이에 "선행은 전염이 된다, 두 분 모두 대박 나길 바란다" "생명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이 느껴진다" "사장님 번창하시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거구의 근육질과 레슬링 기술을 보유한 강승구 씨는 오은영 박사와 유사한 분장을 하고, '끔찍이' 대상 참교육 설루션을 제공하는 콩트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의 인기 비결은 육은영식 참교육을 현실에서도 이어간다는 것이다.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거나, 약자를 이유 없이 괴롭히는 사람을 마주치면 망설이지 않고 쓴소리를 해 누리꾼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고 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