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 기각에 '만세삼창'…지지자들 "尹 각하 가능성 높아"

기쁜 표정으로 기각 외치고 태극기·성조기 흔들어
'인용' 의견 정계선 비하 발언…"8표 싸그리 바꿔야"

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하자 안국역 인근에서 시위하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이강 기자
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하자 안국역 인근에서 시위하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이강 기자 = "이게 정의가 맞습니다."

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하자 안국역 사거리에 모여 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만세삼창이 나왔다.

한 유튜버는 기쁜 표정으로 "기각"을 외치며 돌아다녔고 다른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STOP THE STEAL'(스톱 더 스틸) 빨간색 모자를 쓴 한 노인은 "기각됐다"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안국역 5번 출구 앞에 모인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도 각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집회에 약 50명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사회자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이 전원 만장일치로 기각이 나오면 윤 대통령도 기각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표가 갈리는 모습을 보면 윤 대통령 탄핵은 각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믿을 수 있고, 누구는 못 믿는다 나눌 것이 아니라 헌법재판관 8명의 표를 우리가 깡그리 바꿔버리겠다는 심정으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재 앞 천막 농성장에서는 유일하게 '인용' 의견을 낸 정계선 헌법재판관을 두고 "거기서 제일 빨간 X"이라며 비하 발언까지 나왔다.

앞서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5인(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김복형) 기각, 재판관 1인(정계선) 인용, 재판관 2인(정형식·조한창) 각하 의견으로 탄핵 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87일 만에 즉시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을 앞두고 재판관들이 착석해 있다. 헌재는 이날 한 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공동취재) 2025.3.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을 앞두고 재판관들이 착석해 있다. 헌재는 이날 한 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공동취재) 2025.3.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