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도 비상계엄 규탄…"학문적 전당마저 위협"

"헌정질서 짓밟은 행위…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 2024.5.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비상계엄을 내린 윤 대통령을 향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64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4일 오후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짓밟는 행위임이 분명하다"며 "헌법 제77조 제1항과 계엄법 제2조 제2항에 따라 명백히 위헌이자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파적 갈등을 떠나,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전락시켰다"며 "국가 기관의 의견을 교란으로 일축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더욱 참담한 것은 비민주적인 비상계엄이 학문적 전당마저 위협하고 짓밟으려 했다는 점"이라며 "포고령으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권력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하고 불의를 타도할 것"이라며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교수회도 이날 교수회장 명의로 비상계엄 선포를 우려하는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한밤중 발생한 정치적 사변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헌법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신속히 종식하기를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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