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민주주의 방패"…'2024 계엄령' 막은 진짜 주역 '시민'

맨몸으로 군 차량 저지 대치…국회 의결 시간 벌어
"시민이 무력화한 최초의 계엄령" 누리꾼들 찬사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계엄군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국회 앞을 지키면서 계엄군을 막아선 시민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할 시간을 벌 수 있었던 데는 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선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각종 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들이 계엄군과 대치하는 모습이 퍼져나가고 있다.

시민들은 군 차량을 막아서거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저지했다.

온라인상에선 국회의 대처도 빨랐지만, 시민들이 소식을 접한 후 신속히 국회 앞에 모여서 계엄군을 막은 덕분에 시간을 끌어 사태가 일단락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시민들이 무력화한 최초의 계엄령"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계엄군 작전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선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방패였다"며 "이들의 용기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3일 오후 11시에 선포된 계엄령을 약 두 시간 만에 해제시켜 버린 국회의 대처가 빨랐다"면서도 "국회가 막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뛰쳐나가 계엄군과 대치한 시민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적었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28분쯤 윤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군은 4일 0시 38분쯤부터 국회 본관에 진입했고, 국회 보좌진들은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면서 이들과 대치했다. 일부 무장 병력은 창문을 깨고 국회 본관에 들어오는 데 성공했고, 이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자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9분이 돼서야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1분 후인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서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로 진입하려는 군 차량을 시민들이 막아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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