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파티에 전 여친 불러서 논 예비신랑 '아무 일 없었어'…파혼 결심"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식장을 잡고 결혼을 준비하던 중 남자 친구가 총각 파티를 벌이고 그 자리에 전 여자 친구까지 부른 사실을 알게 돼 파혼을 결심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0대 여자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년 조금 넘게 만난 남자 친구와 곧 파혼을 앞두고 있다"며 겪은 일을 토로했다.
그는 "연애할 때 제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내색을 많이 냈고, 남자 친구도 결혼을 결심하게 돼 내년 여름으로 날을 잡게 됐다"며 "상견례는 아직 하기 전이고 식장 예약이 힘들어서 날짜 먼저 잡았다"고 밝혔다.
며칠 전 A 씨는 회사에서 2박 3일 제주도 출장을 가게 됐다고. 그러나 회사 일이 터져 급하게 서울로 돌아왔고, 남자 친구에게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남자 친구 주려고 초콜릿이랑 면세점 선물 이것저것 사 와서 돌아온 날 저녁 9시쯤 남자 친구 집에 갔다"라며 "근데 집 불이 꺼져 있고 아무도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고 감감무소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1시간 뒤, 남자 친구는 만취한 목소리로 연락했다고. A 씨는 "남자 친구가 친구들이랑 놀고 있다고, 출장에서 왜 벌써 왔냐고 짜증 내듯이 이야기하더니 기다리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해서 돌아왔다"라며 "연락이 안 되는 건 둘째 치고 친구들이랑 놀아도 저렇게 취할 사람이 아니라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왔다"고 적었다.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A 씨는 남자 친구의 친구들 SNS를 유심히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 친구 중 한 명이 "○○이 총각 파티 지렸다"는 문구와 함께 여자들과 같이 놀고 있는 사진을 올렸기 때문.
사진 속 남자 친구는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었고, 심지어 여자 중 한 명은 남자 친구의 전 여자 친구였다고 한다.
A 씨는 "저한테 하도 전 여자 친구 욕을 많이 해서 얼굴을 알고 있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앞이 하얘졌다"며 남자 친구 집을 찾아가 깨웠다.
그러자 남자 친구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총각 파티 맞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논 거였다. 전 여자 친구는 우연히 연락이 닿아서 부른 거고, 아무 일도 없었다"며 아무런 사과 없이 해명했다.
A 씨는 "이게 말이 되냐?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유난히 전 여자 친구를 험담하고 까 내리기 바빴던 게 못 잊는 여자라서 더 그랬나 보다"라며 "전 이 일로 믿음이 다 깨졌다. 회사 특성상 출장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딴짓했을 걸 상상하니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자 친구는 미안하다고 하는데, 진심인 거 같지도 않고 정떨어졌다. 어찌 보면 하늘이 도와주는 것 같다. 예식장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신혼여행까지 다 예약한 상태라 며칠만 마음 추스르고 다 취소해야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상견례 안 해서 천만다행이다", "조상이 도왔다",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 "결혼 전에 알게 돼서 다행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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