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23] ‘후각능력 사람 1만배’ 탐지견, 마약 청정 대한민국 만든다 ①
우수탐지견·탐지조사요원 양성하는 탐지견 훈련센터
자견 훈련 9개월·양성훈련 16주 통과해야 탐지견 선발
- 안은나 기자
(인천=뉴스1) 안은나 기자 = 탐지견은 사람보다 후각세포가 40배 정도 많으며 인간보다 1만 배나 냄새를 잘 맡는다. 이러한 탐지견의 능력은 여행자와 휴대품, 선박·수입 화물과 국제 소포우편에 숨겨진 마약류를 적발하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탐지견 훈련센터는 탐지견과 탐지조사요원을 양성하는 요람이다. 탐지견 양성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과 탐지기법 등을 연구 개발해 각 세관의 마약 탐지견 운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4일 인천 중구 영종해안북로에 위치한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 훈련센터를 찾았다.
탐지견 훈련센터에는 관리견(모견, 은퇴견 등), 훈련견, 예비견 등을 포함해 총 52두의 견이 있다. 자견(생후 12개월 미만의 강아지)들은 생후 4개월부터 12개월까지 약 9개월에 걸쳐 훈련받는다. 자견훈련을 통해 탐지견으로서 기본 자질을 갖추는 사회화 및 환경적응훈련, 보상물에 대한 소유욕을 극대화 시키는 훈련 등을 받은 뒤 합격한 견만이 16주의 탐지견 양성훈련을 받을 수 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은퇴견 주디(8)와 이날 훈련을 선보인 서혜민 주무관(26)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탐지조사요원’이라는 직업을 알게된 뒤 훈련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꾸준히 노력해 2년 전 입사했다.
서 주무관은 "임용 후 처음 받은 신규 탐지견 양성과정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며 "‘베니’와 16주 동안 훈련하며 매일 함께 훈련받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양성훈련 합격 후 인천공항으로 배치돼 새로운 탐지조사요원을 잘 따르는 모습이 참 시원섭섭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어 “신종 마약 등이 성행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며 “훈련시킨 탐지견이 전국 탐지조사요원과 함께 마약 적발에 힘써서 마약 청정국이라고 불리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전국에 배치된 탐지조사요원은 총 61명으로 탐지조사요원에 선발되면 임용 후 기본 소양 교육, 탐지견 이론교육, 탐지견 훈련 등 17주의 과정을 거친다.
훈련을 받은 탐지견들은 탐지조사요원과 함께 인천공항세관, 인천세관, 평택세관, 대구세관, 광주세관, 군산세관, 김해공항세관, 제주세관 등 전국 공항만 세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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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3년 한 해 마약 뉴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일어난 마약 음료수 사건부터 영화배우 유아인·이선균 등 톱스타들의 마약 스캔들, 마약에 취해 20대 여성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 사건, 집단 마약 투약 관련 현직 경찰관 추락사 등 마약과 관련한 사건·사고 뉴스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 역시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이에 에선 마약 단속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탐지견과 탐지조사요원들을 만나 마약 단속 현장을 살펴보고 각오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