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좋으나 싫으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 잘하시길"
"朴 대통령, 과거로 후퇴만 시키지 않았으면"
- 김현아 기자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진중권 교수. © News1 유승관 기자
</figure>"좋으나 싫으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입니다. 잘 하셨으면 해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었던 18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부터 현재 박근혜 정부까지 각 정권의 특징을 정리하고, 박 대통령을 향해 "최소한 과거로 후퇴만 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진 교수는 먼저 "김대중 정권은 '지식기반경제'에 대해 얘기했다"며 "'신지식인'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나름 산업화에서 정보화로 경제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간파했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정권"이라며 "'노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당선된 데에 있다'는 노회찬 전 의원의 말은 비아냥이지만 동시에 뭔가 긍정적인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두 정권을 거치면서 우리나라가 산업사회에서 산업이후사회로 변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가 본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변화를 허물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정부였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삽' 들고 다시 산업사회로 돌아가려 했다"며 "이어서 등장한 박근혜 정권은 경제적 토대만이 아니라 정치적 상부구조까지 과거로 되돌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경제와 정치의 모든 면에서 3공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보인다는 것이다.<br><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진중권 교수 트위터. © News1
</figure>그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언급하며 "뭔가 달라질지 모른다는 기대도 없지 않았는데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완전히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 부처 이름 앞에 '창조'라는 말이 붙었다죠?"라며 "'창조경제'조차도 박정희류의 개발독재 방식으로 실현하려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 정부의 특징을 짚은 진 교수는 박 대통령에 대해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기춘이니 뭐니 정치권의 올드보이들, 군부의 대북강경론자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으나 싫으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라며 "잘하셨으면 한다. 남은 4년 동안 사회를 미래로 진전시키는 건 바라지도 않으니 최소한 과거로 후퇴만 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진 교수의 트윗에 누리꾼들은 서로 다른 평가를 의견을 내놓았다.
"패러다임 두 번 했다가는 나라 말아먹겠다", "(김대중 정부는)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근간을 이뤄놨다", "참여정부의 업적은 북핵사태 때 전쟁 없이 정상회담 한 것과 신용대란 잡은 것이다", "대북강경론이요? 그럼 대북강경 vs 대남강경 중에 원칙과 신뢰가 없는 쪽은 어디인지요? 연평도 포격, 연평해전, 개성공단 무단폐쇄,박왕자씨 피살사건 등등", "우리가 뽑은 건 아니죠. 그들이 대국민 심리전으로 뽑게 했죠" 등의 글이 올라왔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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