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北 대화 제의 거부, 참으로 유감"(종합)
주철기 수석 "우리의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에 北 무성의로 일관"...강한 불쾌감 표시
朴 대통령 의중 반영해 이날 늦게 정부 입장 발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을 갖고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간의 합의를 믿고 공단 운영에 참여해 온 것인데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함으로 인해 입주 기업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 수석은 또 "더욱이 식자재 반입마저도 금지하는 것은 인도적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북한당국은 공단근무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이날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발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 조평통의 발표와 관련해 "우리의 대화제의에 대해 (대화제의 거절이라는) 최종적 결론이 아니라 1차적인 반응"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조평통 발표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주 수석은 "조평통 발표를 정밀 평가한 결과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 우리 정부가 진정을 다해 대화를 제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반응은 무척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면서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와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보다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수석은 이어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200여명의 근로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한데도 식자재 반입도 안되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입장을 보다 강력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 수석은 또 "북한은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로, 통일부 장관을 괴뢰로 표현하는가 하면 우리의 대화 제의를 연극 또는 장난이나 놀음(놀이) 등에 비유한 것은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날 발표가 북한과의 대화 제의를 철회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며 "지금이라도 북한이 우리의 진정성에 바르게 대응하기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자르기 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려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북침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면서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사실상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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