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무응답자 '尹 지지'로 여론 조작…'비용 챙겨 주겠다' 金여사 녹취 있을 것"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명태균 씨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여론 조사 결과치에 손을 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는 21일 JTBC와 인터뷰에서 명 씨가 미공표, 내부 참고용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14건 중 자신이 알고 있는 여론 조작은 2~3건 정도였다고 말했다.
2013년 12월부터 명 씨 밑에서 일해 왔다는 강 씨는 "명태균 씨가 직접 저한테 예를 들어 '홍준표 후보보다 윤석열 후보를 더 앞서게 만들어라' 지시했었다"며 "(응답한 것을) 보정한 것이 아니라 응답하지 않았던 수치를 임의로 생성, 2000개를 만들었기에 조작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그 지시를 따르기 위해서는 무응답층을 '윤석열'로 대답한 것처럼 만들어야 했기에 보정작업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홍준표라고 대답한 사람을 윤석열로 바꾼 게 아니라 무응답한 사람을 '윤석열 후보'로 답했다는 식으로 바꿨다는 것인가"라고 하자 강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누가 여론조사를 의뢰했는지에 대해 "저는 윤석열 총장, 당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강 씨는 "(대통령 부부가) 조작 사실은 몰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명 씨가 보고할 때 '조작해서 드리는 자료입니다'라는 얘기를 절대 안 했을 것, 저라도 안 했을 것으로 그냥 '내가 조사를 했습니다, 결과를 보세요'라고 보고 하지 조작된 결과를 얘기하면서 절대 제공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점을 들었다.
여론 조사비용으로 3억 7500만 원이 든 사실을 윤석열 후보 측에서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강혜경 씨는 "자료를 엄청나게 제공했기에 비용이 안 든다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며 여사나 윤석열 후보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2022년 2월 28일 명태균 씨 통화를 들어보면 '금액을 다 챙겨주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아마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비용을 챙겨주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진행자가 "그럼 그런 대통령 부부 발언이 녹음된, 육성 녹취가 추가로 존재하는지" 궁금해하자 강 씨는 "저한테는 없지만 대통령 부인이 '챙겨주겠다'고 한 녹취를 명태균 씨가 (구속 전) 누군가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며 "이런 육성 녹음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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