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제외·힘 좀 쓰는 장교들…진급 미끼 노상원 사조직 가담"
박선원 의원실 "내란 실패하자 '계엄 몰랐다' 말맞추기"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12·3 비상계엄을 기획·공모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육사 41기·예비역 소장·구속)이 꾸린 것으로 알려진 '정보사령부 수사2단'에서 일할 정보사 장교들을 진급을 미끼로 노 전 사령관이 포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일명 롯데리아 4인방 중 정보사 소속 김봉규(육사 49기)·정성욱(육사 52기) 대령에게 중·소령급 정보사 장교 35명 안팎을 뽑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이들 대령은 부하 장교 2명(중령)에게 선발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장교 선발 기준은 △호남 출신 제외 △시키면 다 하는 인원 △몸이 건장하고 힘 좀 쓰는 인원 등이었다고 한다. 선발된 이들 중엔 북파공작원(HID)들도 포함됐다.
김 대령은 지난 10월 30일 문상호 정보사령관(육사 50기·소장)에게 선발 결과를 보고, 문 사령관은 11월 6∼7일 선발 인원들의 능력을 직접 확인한 뒤 당분간 휴가를 가지말고 위수지역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선발된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보사 내 비선 조직에 대한 보안을 강조하면서 진급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 3일 밤 선발 인원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 30명을 무력으로 제압한 뒤 납치, 케이블 타이로 손목·발목을 묶은 채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B-1 벙커로 이동시켜 감금하란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 모여있던 이들 인원이 중앙선관위에 실제로 투입되진 않았다.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뒤 이들 인원을 선발했던 중령들은 '사전에 계엄 선포 계획을 알지 못했으며, 계엄 선포 당일 갑자기 소집됐다'라고 진술하라고 하는 등 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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