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장성 "軍, 정치 전면 나서면 존속 어려울 정도로 타격"

"계엄사령관 박안수, 군복 벗는 게 명예롭고 군 지키는 일"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이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뉴스1 DB) 2024.12.3/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예비역 육군 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지금 군이 정치의 전면에 나설 경우 군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육군역사연구소장을 지낸 한설 예비역 육군 준장(육군사관학교 40기)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보내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의 비상계엄은 정상적이지도 않고 합당하지도 않고 필요도 없다"라면서, 계염사령관을 맡은 박 총장을 향해 "지금 군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잘 파악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하더라고, 국무위원으로서 비상계엄에 동조한 만큼 국가반역죄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안수 총장은 지금 군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잘 파악하기를 바란다"라면서 "박안수 총장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추후 국가반역의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박 총장을 향해 "지금 군복을 벗는 것이 본인에게 명예롭고 군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의 지도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평생을 후회하면서 보낼지 잘 선택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2시간 30여분 만에 국회에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