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확성기 방송 '지속 시행'…北 또 풍선 살포 준비(종합)

합참 "또 쓰레기 풍선 등 도발하면 방송 전면 시행 등 강력 조치"
신원식 "적 도발, 기상변화 따른 우발상황에 만반 대비태세 유지"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군이 1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또다시 시작했다.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 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전날 북한의 8차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대응해 실시했던 방송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군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10시간 동안 MDL과 인접한 전체 지역이 아닌,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날려보낸 일부 지역들을 향해서만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군이 또 다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나선 이유에 대해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북한이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활동을 그만 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되, 방송 지역은 조금씩 변경할 계획이다.

합참은 "만일 북한군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행위를 포함해 각종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은 MDL 인접 전체 지역에 대한 동시 방송을 의미한다.

합참은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으며, 비열하고 치졸·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김명수 합참의장을 비롯한 주요직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군의 대북방송작전과 재해재난 대응, 전선 지역 북한군 활동 등 상황을 평가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신 장관은 "군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라면서 "현 상황을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의 도발이나 기상변화에 따른 우발상황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