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퇴영' 英잼버리 대표단에 6·25참전 관련 체험활동 지원

8~10일 기간 총 1200명 대상… 파주 설마리추모공원 등 방문

영국 잼버리 대표단의 케스터 샤프(왼쪽에서 네 번째)와 강윤진 국가보훈부 보훈정책관(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국가보훈부가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퇴영(退營)'한 영국 대표단에게 '한국전쟁(6·25전쟁) 영국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주제로 체험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보훈부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영국 잼버리 대표단과 긴급 회동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에 인솔자를 포함해 4400여명의 대표단을 보냈다. 이는 이번 잼버리에 참가한 158개 국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영국 대표단은 연일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잼버리 참가자들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데다, 특히 열악한 야영지 여건과 음식물·화장실 위생 문제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짐에 따라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이에 영국 대표단은 전날부터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호텔 등 숙박시설로 순차 이동 중이다.

이런 가운데 보훈부는 이날 영국 대표단과의 협의에서 "잼버리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청소년들에게 6·25전쟁 당시 영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훈부가 영국 대표단에게 지원하는 체험활동은 6·25전쟁 당시 영국군의 희생이 컸던 경기도 파주 설마리추모공원 방문과 오찬, 그리고 서울 용산구 소재 전쟁기념관 방문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구성돼 오는 8~10일 기간 총 3회에 걸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번 체험활동의 제반 비용은 모두 보훈부가 부담한다.

보훈부는 특히 영국 대표단의 전쟁기념관 방문 중엔 올해 6·25전쟁 정전 제70주년을 맞아 전쟁기념관 배경으로 제작·출시한 모바일 기기 이용 체험형 콘텐츠 게임 '로스트 솔져'를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번 잼버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영국 청소년들이 70년 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룬 대한민국을 제대로 체험하고 그들의 희생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이달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일정으로 전북 부안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된다. 참가국 가운데 현재까지 조기 퇴영을 결정한 나라는 영국과 미국·싱가포르 등 3개국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