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사·체포영장 다 불법, 굴복 안해"…체포 직전 주장

"경찰·공수처 다 우리 청년, 유혈사태 일어나니 나갈 것"
권영진 국힘 의원 등에 말해…尹, 오전 10시33분 체포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서상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오전 10시33분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직전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계속 이렇게 있으면 경찰·공수처 다 우리 청년들이 충돌해 유혈 사태가 일어나니 나가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께서는 공수처 수사나 체포·영장은 다 불법이고, 불법에는 굴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와 수사당국의 유혈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내가 나갈테니 공수처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협의하라고 했고, 이렇게 협의돼서 (방금 전 대통령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윤상현, 이상휘, 박충권 의원과 이날 관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들어오는 것을 막고 뚫고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면서 "발목과 손목이 조금 삐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공조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33분경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