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고독한 尹, 오죽했으면" "말벗 해줘야"…의총서 결사옹위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탈당 주장에 적극 반박
"당 지도부 대통령 빨리 만나 의중 파악해야" 주문도
- 박소은 기자, 신윤하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신윤하 박기현 기자 = 지난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이어지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적극 방어에 나서면서다.
특히 이날 오전 3시간 넘게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친윤계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고독해한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되레 지도부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친윤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여사와 대화한 적 있는데 대통령이 고독해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고독할 때 지도부는 뭐했나. 우리가 말벗이라도 해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친윤계 의원 또한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그랬겠나"며 "국민을 본다고 하지만 지지층을 봐야 한다. 나약하게 물러서면 어떻게 이기겠나"라고 했다.
야당에서 추진 중인 윤 대통령 탄핵 소추도 적극 방어하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범죄자에게 정권을 내줄 수 없다"며 "당 지도부는 대통령을 빨리 만나 (의중을) 파악해야 한다.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 어쩌나"라고 강변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통령 탈당 요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는 전날 본회의장을 지키며 계엄 해제 표결을 독려한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현 시국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친윤·친한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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