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딸 음주 사고 16일 만에 SNS 재개…사과 언급 없이 책 소개

문다혜 씨 논란 후 첫 글은 '줬으면 그만이지' 책 소개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4.10.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21일 딸 문다혜 씨의 음주 운전 사고 논란 이후 16일 만에 책 소개로 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을 소개하며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기자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수입 대부분을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푼 김장하 선생의 얘기를 언급하며 "선생은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었다. 칭찬조차 바라지 않은 베풂,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줬으면 그만이지 뭘 칭찬을 되돌려받겠다는 것이오?' 이 한마디에 선생의 인품이 함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선생은 중학교만 나왔지만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의 힘이 그를 한약업사가 되게 했고 베풂의 철학과 겸손한 인품, 사회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만들었다"며 "'내가 배운 게 없으니 책이라도 읽을 수밖에' 선생이 말하는 책을 읽는 이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며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혜 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앞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9%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한 혐의를 받는다.

다혜 씨는 18일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음주 운전 혐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다혜 씨는 거듭 "죄송합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