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문다혜 공개 소환" vs "김건희 통치권자 현장시찰"

행안위, 경찰청 국감…문다혜 씨 음주운전 수사 촉구
"김 여사 순찰로 교통통제…자중 않고 국민 불편 끼쳐"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난간의 와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유수연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1일 경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 씨의 음주 운전과 김건희 여사의 서울 마포대교 순찰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여당은 문 씨 공개 소환 조사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야당은 경찰을 대동한 김 여사 순찰의 적절성을 질타했다.

행안위는 이날 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문 씨에 대한 경찰의 비공개 조사 계획을 물으며 "전직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됐다. 가능하면 공개를 조율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이 정도로 하라"며 "문다혜 씨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고 질의 자제를 요구하자 여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다혜 씨 음주 운전 범죄 행위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민주당은 입을 다물고 있다"며 "(민주)당내 홈페이지에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을 탈당해 부담을 주지 말라'는 글이 쇄도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질의에 야당 의원 고성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국감에 맞는 이야기를 하라"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해"라고 항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달 10일 김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용강지구대 순찰 인력들과 마포대교를 도보로 순찰한 일을 문제 삼았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는 경찰에 선제적 대응을 당부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며 마치 통치권자의 현장 시찰 같은 행보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퇴근길 차량이 통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확인을 위해 당일 18~20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요구했지만 18~19시는 줄 수 있는데 19~20시는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들었다)"며 "경찰의 불성실한 답변을 보며 국회 권한을 침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교통을 통제한 것이 맞지 않나"라며 "(순찰) 4일 전은 디올백 수수와 관련해 검찰 수사심사위원회의 무혐의 처분이 난 날"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자중할 때"라며 "추석 대목에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가면서 꼭 저렇게 사진 찍어야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채현일 민주당 의원 질의에 "마포대교 교통통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이 이태원에서 음주 운전 중 택시와 충돌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의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5일 문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4.10.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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