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평적 당정' 첫 관문 통과…다시 '민생' 속으로

'김경수 복권' 두고 존재감 부각…"더이상 언급 안해" 갈등 차단
오늘 최고위서 막바지 인사 결정…친한 "민생기조로 돌아갈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선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2024.8.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당정갈등 확산을 차단하는 모양새다. 막바지 인선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민생 현안에 집중하면서 이슈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신임 원장에 유의동 전 의원을 내정했다. 이날 오후 2시 화상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유 전 의원의 추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 인선도 발표한다. 각각 신의진 연세대 교수와 유일준 변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대표는 복권 대상자에 김 전 지사가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이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으면서 당정 갈등이 본격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대표는 전날 끝내 김 전 지사 복권이 결정되자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이라며 "다만 이미 결정된 것이기에 제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관련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 대표는 남은 인선을 서두르는 한편, '민생 드라이브'에 재차 속도를 내면서 김 전 지사 복권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정갈등을 불식시킬 방침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일본도 사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화제가 된 이슈에 목소리를 내왔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전 지사 복권은 결과가 달라질 것도 아니니 실익이 크지 않다"며 "당정이 이전과는 달리 할 말은 하는 관계로 바뀌었다는 것은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의원은 "김 전 지사 복권은 더 얘기할 것 없다"며 "가끔은 야당, 가끔은 정부 사이드에서 민생과 관계없는 이슈를 만들어서 대응하는데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이지, 국민 눈높이에서 민생을 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