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대학교복' 이재명, 맨발의 김두관…20대 사진 공개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3인의 청년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이재명 후보는 까만색 대학교복을 입고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김두관 후보는 바위 위에서 맨발로 서서 찍은 사진을, 김지수 후보는 선상에서 태극기와 찍은 모습을 공개했다.

18일 C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김두관·김지수 후보의 청년 시절 사진을 공개하는 코너가 진행됐다. 후보들은 각자 20대 무렵의 사진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짐했다.

이재명 후보는 1982년도 중앙대학교 입학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 후보는 '생각하는 사람' 동상 앞에서 어머니와 함께 다정하게 앉아 있었다. 이 후보는 까만색 대학교복을 입고 왼손에 사각모를 들고 있었고 이 후보의 어머니는 한복 차림이었다. 이 후보는 "저는 중고등학교를 못 다니고 공장생활을 하다가 대학을 갔는데 저도 교복을 입어보자 했다"며 "대학교복을 맞추고 사각모까지 준비했는데 아무도 안 입고 왔다. 저 같은 사람이 2~3명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도 한복을 곱게 입었는데 뭐라고 하셨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시장에서 일하고 있었죠. 흐뭇해하셨다"며 "저 사진에도 나오지만 교복 못 입은 서러움 때문에 무상교복, 최소한 한 벌 정도 해주자고 해서 무상교복 정책을 했다가 박근혜 정부하고 한참 부딪혀서 많이 고생했다"고 웃어 보였다.

김두관 후보는 1986년 청주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후보는 맨발로 한 바위 위에 앉아있었다. 김 후보는 "청주에서 충북도민 결의대회를 했는데 집회 책임자, 간사로 갔는데 지리를 잘 몰라 경찰에 붙들렸었다"며 "원정 데모 왔다고 집시법으로 청주교도소에서 100일 정도 수감 생활을 했는데 그때 나와서 친한 친구하고 용문사라는 절을 갔다. 그때 찍은 사진이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감옥에서 100일 정도 살면서 제가 고향에 가서 사회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고향으로 투신한 계기가 되는 사진이라서 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후보는 목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 위에서 찍은 사진을 선택했다. 김 후보는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에서 밝게 웃고 있었다. 김 후보는 "미국이랑 중국에서 유학하고 일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길 결심하고 군대 가기 전에 전국 여행을 떠났는데 목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였다"며 "군대 가기 전에 태극기를 보면서 진짜 아름다운 나라 선배들이 여야를 떠나서 지켜온 희생한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