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기소에 "정계 은퇴해야…빼박 증거 딱 걸려" 총공세

"민주, 국회를 이재명 방탄용 로펌으로 활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혐의 관련 추가 기소를 두고 "이 대표가 설계자이자 지휘자"라며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총공세를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이 대표의 방탄용 로펌으로 전락했다"며 사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국민이 보고싶어하는 것은 진실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사법절차에 정상적으로 성실히 임해주시기 바란다"며 "사법부도 신속한 재판을 통해 사법부 존재 이유를 확실히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비상대책위원장도 회의에서 "민주당은 다수의 힘을 이용해 국회를 이 대표 개인을 위한 방탄용 로펌으로 활용하며 헌정사 오욕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범죄 혐의를 덮고자 사법부를 파괴하는 민주당의 헌정농단 시도에 국민과 함께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정계에서 은퇴해야 하는 때"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 본인 방북을 위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알았든 몰랐든 간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은퇴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인의 도리"라며 "소설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당당하게 정말 웃는 낯으로 재판에 출석하시면 되겠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결국 이 대표가 설계자이자 지휘자"라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혼자 판단으로 자신을 위해서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가 7개 사건에 11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는데 몽땅 조작이고 거짓이라는 말의 반복"이라며 "이 대표의 창작 수준이 바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갖 부정·비리에도 대선 출마를 강행한 트럼프의 멘탈도 대단하지만 이 대표의 트럼프를 닮은 뻔뻔함도 대단한 멘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 관련 사건이 실체적 진실을 찾아간 수사라면 이 대표는 청와대가 아닌 감옥으로 갈 것이고 만약 그 사건들이 증거를 꿰맞춘 수사라면 앞으로 검찰 조직 자체가 궤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4.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기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더이상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수 없는 빼박(빼도 박도 못하는)증거에 딱 걸린 진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대북송금 혐의도 그 길고 긴 꼬리가 밟혔으니 이재명 대표에게 불면의 밤이 깊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님, 쫄리면 지는 것이다. 법을 무시하는 무리한 정치 행보에서 쫄린 느낌이 수시로 터져 나온다"며 "이 대표의 독선적 리더십과 고집이 아무리 강해도 검찰과 사법부의 시계는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19년 1~4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경기도가 북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명목으로 5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대납하게 한 혐의로 전날 불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는 또 2019년 7월~2020년 1월 경기지사 방북 의전비용 명목으로 북한 측이 요구한 300만 달러를 조선노동당에 대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기소는 윤석열 정부에서만 5번째이며 이번 기소로 인해 이 대표는 4개의 재판을 동시에 받게 됐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 사건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는 우리 국민들께서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통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말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