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선인 오찬 '균형감' 강조…"보수유튜브 보는 분들 많아"
한남동 공관서 1시간 동안 비례대표 당선인 오찬 간담회
"표 많이 얻고 싶다면 당 정체성 외연 확장 행보로 바꿔야"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오찬을 했다. 오 시장이 4·10 총선 후 '식사 정치'를 하며 당내 입지를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이날 김예지 의원 등 비례대표 당선자 10명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약 1시간 동안 오찬 간담회를 했다. 서울시의 헬스케어 플랫폼 '손목닥터 988' 온라인 공공교육 플랫폼 '서울런'과 디지털 국방, 에너지 등 정책적인 부분에 관해 주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도록 당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얘기도 나왔다. 오 시장은 비례대표 당선자들에게 "당의 핵심 지지층 중에 보수 유튜브를 보는 분들이 많다"며 "한쪽으로 (시각이) 치우치는 걸 조심해야 한다. 원내에서도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총선 9일만인 지난달 19일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만찬을 시작으로 같은 달 22일엔 서남부 지역 낙선자, 23일엔 서울 지역 당선자, 26일엔 낙선한 측근들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같은 달 30일엔 서울 지역 민주당 당선인 10여명과 오찬을 했다.
오 시장은 식사 정치와 함께 정치적 메시지도 꾸준히 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출장 중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참패 원인으로 '정권 심판론'을 꼽고 보수의 외연을 지속해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평소에 표를 많이 얻고 싶다면 내실이 있는 정책으로 꾸준히 메시지를 국민들께 전달해야 하고 당의 정체성을 보다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행보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총선 참패 이후 '대통령 눈치를 보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당대표,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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