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이재명 작심발언, 강성 지지층 의식…대범해 보이지 않아"

"영수회담, 미흡한 점 있지만 소통·협치 물꼬 텄다" 평가
원내대표 경선 "이철규 의원으로 가는 분위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4.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전날 진행된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분간 모두 발언을 한 데 대해 "회담이라는 게 주고받고 하는 건데 열 가지 발언을 하니 대범스럽게 보이지 못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께서 당내 강성 지지층이나 의원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런 시선 때문에 모두 발언에서 열 가지에 달하는 당내 주문사항을 얘기하지 않았나(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의 모두발언에 대해 "예상못했다"며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두발언을 이런 식으로 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전날 영수회담에 대해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모처럼 두 분이 만나 대화하고 경청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우리 정치가 소통, 협치의 물꼬를 트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에서 국민의힘이 배제된 데 대해선 "원래 당 입장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 대표가 만난 다음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도 "그런데 대통령께서 직접 만남을 제의하셨고, 국민의힘은 대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수용을 요구한 채상병 특검에 대한 당내 입장에 대해선 "몇 분의 당선인이 특검을 받자고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당내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공수처든 경찰이든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특검 이상도 해야 할 것"이라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전했다.

윤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찐윤 ‘이철규 의원으로 가는 분위기인가’라는 질문에 "이철규 의원이나 어떤 의원님들도 원내대표 나서겠다는 말씀을 주시는 분이 없다"면서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도전자가 없는 이유로 "소위 친윤계 핵심에서 나와, 이분들이 스크럼을 짜고 들어오는데 나와 봤자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고, 여소야대가 고착화돼 국회 운영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정치지형도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 있어서 이철규 의원이 나서겠다고 하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정 소통이 원활할 것인가란 질문엔 "용산 입장에선 교감, 소통하기에 편한 분"이라고 말했다.

전날 비대위원장이 황우여 전 의원이 지명된 데 대해선 "관리형 비대위로 간다면 괜찮은 분"이라면서도 "철저한 혁신과 분노의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