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피습 재수사해야"…국힘 "음모론"

정청래 "살인미수 사건이라 불러야…재수사 아니면 국조특검"
국힘 "경찰이 소극적 수사할 이유 없어…특검·국조? 의회 권력 사유화"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중 '내가 이재명'이란 왕관을 쓴 김모씨(67)에게 흉기 습격을 당했다. 피습 8일 만에 퇴원한 이 대표는 당장 당무에 복귀하지 않고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4.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김예원 한병찬 기자 = 경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수사 결과를 놓고 민주당에선 12일 특검 혹은 전면 재수사 필요성을 제기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쟁 유발용 음모론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경찰 수사 발표는 무효"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경찰은 부실 수사,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다시 수사하고 발표해야 한다"며 "아니면 국회가 국정조사, 특검 등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경찰에 피의자 신상과 당적 공개를 요구하면서 공식 명칭 역시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살인미수 사건이라고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경찰은 권력 눈치를 보지 말라"며 "이 대표 살인미수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발표가 정말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경찰 수사 발표를 듣고 나니 의문만 증폭된다"며 "경찰은 정치적 고려 없이 권력 눈치를 보지 말고 이 대표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전면 재수사하라"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경찰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지 못하느냐고 지적하면서 "여기에는 어떤 권력 카르텔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을 정쟁용이라고 규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제1야당 대표 피습 사건 수사를 소홀히 하거나 미진하게 했을 경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소극적으로 수사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국회에서 질문 등을 통해 확인하면 될 것 같다"며 "특검은 제한적으로 꼭 필요할 때 해야 하는 것이고 (민주당의 주장은) 계속 정쟁을 유발하겠다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더 큰 갈등과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나쁜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을 못 믿겠다고 검수완박을 하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한탄한다"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꺼내 드는 것은 국민에게 부여받은 의회 권력을 사유화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여선웅 전 행정관이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수술을 받은 것과 관련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경찰을 테러범의 공범으로 낙인찍었다"며 "민주당의 이런 저열한 막말, 가짜뉴스 생산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망국의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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