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제2노조 파업 부결…"지하철 파업 동력 상실"(종합)
전체 조합원 중 48%만 찬성 투표…집계 후 결과 번복
"2년간 파업에 피로감 느낀 듯"…제 1·3노조 6일부터 파업
- 오현주 기자,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박우영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소속 제2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찬성 인원이 50%를 넘지 않아 파업돌입이 부결됐다.
3년 연속 '파업' 위기에 놓였던 서울 지하철이 공사 2노조의 파업 '불참'으로 일정 부분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제2노조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2615명 중 1965명이 참여해 이 중 1258명이 찬성했다. 전체 조합원 중 찬성한 비율은 48%였다. 규정에 따르면 조합원 중 찬성한 비율이 50%를 넘어야 가결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소속인 제2노조는 이날 전체 투표 인원 중 찬성 인원이 64%인 점에서 이번 투표가 가결이라고 발표했다 입장을 바꿨다. 투표 후 집계 기준을 착각한 것이다.
제2노조는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는 전체 투표인원이 아니라 전체 조합원 중에서 찬성한 인원이 과반이어야 가결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가 부결되면서 서울교통공사 노조 중 제2노조만 파업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 제1노조와 제3노조는 6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두 노조는 5일 공사와의 본교섭이 결렬되면 6일 파업을 시작한다.
일각에서는 제2노조의 파업 불참으로 서울 지하철 파업의 동력이 일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제2노조는 서울교통공사 노조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조직이다.
제2노조 측은 투표 결과가 부결된 것과 관련해 "통상 쟁의행위 투표 마지막날에는 전체 투표 수의 10%가 몰리는데, 이번에는 4%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날 계엄령 선포 영향도 있었고, 또 지난 2년간 파업 때문에 조합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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