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돌아올까?…충주 호암지 제방공사 4년 만에 마무리
농어촌공사 기존 수달 이동 통로 유지
충주시는 수초섬 조성하며 수달 맞이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호암지 제방공사가 4년 만에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며 수달이 돌아올지 주목된다.
20일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에 따르면 호암지구 수리시설개보수사업 공정률은 98% 정도다.
수리시설개보수사업은 호암지와 인근 모시래 뜰 사이에 있던 제방을 새로 쌓는 게 주요 내용이다.
농어촌공사는 제방 안전 등급이 D등급이 나오고 누수도 발생하자 2021년 11월 공사에 착수했다.
호암지는 농업용수 공급이 본 역할로, 매년 4~9월 농번기 때 모시래뜰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해 공사가 늦어졌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농업용수 공급이 끝나자마자 제방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옹벽 공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로, 앞으로 가물막이 철거, 둑마루길 포장 등의 작업이 남았다.
시민들의 관심사인 수달 이동 통로는 남겨졌다. 농어촌공사는 기존에 수달이 이동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방 끝 수로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호암지에는 내년 3월쯤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다가 잠시 쉴 수 있는 수초섬도 생긴다. 충주시는 음악분수를 조성하며 수초섬도 조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호암지는 수달이 살고 있는 시민의 산책 공간이었는데, 공사가 시작하며 모습을 감췄다. 사람들도 산책길이 끊겨 불편을 겪었다.
새로운 둑마루길은 폭이 기존 4m에서 6m로 넓어진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난간과 가로등도 새로 설치한다.
수달이 다시 돌아온다면 호암지는 인근 충주시민의 숲과 함께 시민의 힐링 공간이 될 전망이다.
호암동에 사는 시민 정 모 씨는 "가끔 호수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재롱을 부리던 수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제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호암지 공사 기간 충주천 등에서 수달이 자주 목격됐다. 지난 7월에는 남한강에서 1.5㎞ 이상 떨어진 충주시청에 수달이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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