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류층 될 것" 꼬드겨…200억대 코인 투자사기 일당 덜미

"상장하면 떼돈 번다, 1원짜리 코인이 2000배 가치 상승"
회장·간부급 등 4명 송치…지부장 17명도 송치 예정

다단계 조직의 '모두 함께당' 창당식.(유튜브 캡처).2024.9.26./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자체 발행한 코인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3만 5000여 명으로부터 200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코인 다단계 회사 회장 A 씨(57)를 구속 송치하고, 임원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는 2021년 2월 다단계 회사를 설립하고 암호화폐 '모두 코인'을 자체 발행한 뒤 전국 17개 지역에 코인을 판매하기 위한 지역본부를 꾸렸다.

이들은 100만명의 투자자가 모이면 '모두 코인'이 정식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고, 상장 된 뒤에는 개당 1원짜리 코인이 2000원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속였다.

또 다른 투자자를 모집해 오면 신규 투자금의 8%를 수당으로 지급해주겠다고 꼬드겨 빠른 속도로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7개월여 만에 투자자 3만 5000여 명을 모집했고, 이들에게 202억 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이었으며, 장래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말에 당장 수익금을 받지 못했음에도 자신들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일당은 자신들이 '100만 대군'을 모집할 계획인데, 선착순으로 10만 명 순위 안에 들면 대한민국 1%의 상류층이 될 수 있다고 꼬드겼다.

배달사업앱을 출시해 배달사업을 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해 웹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자신들이 사업 수완이 있는 것처럼 속였다.

나아가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회사를 유망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연예인까지 동원해 코인을 홍보하며 신뢰를 쌓았다. 지난해 4월에는 '모두 함께당'이라는 정당을 차려놓고 총선에 후보를 출마시켜 60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속이기도 했다.

한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와 임원진을 검거했고, 나머지 지부장 17명도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박용덕 충북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며 "장래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회원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단계 회사 조직도.(충북경찰청 제공).2024.09.26./뉴스1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