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대기에 바람까지…전국 곳곳 동시다발 산불 ‘초비상’ (종합2보)
오늘 하루 7개 지역서 9건,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경계’ 발령
내일도 건조한 날씨…산림당국 “불씨 관리 철저히 해달라”
- 이종재 기자, 허진실 기자, 손연우 기자, 이승현 기자, 김동규 기자, 김종엽 기자, 배수아 기자
(전국=뉴스1) 이종재 허진실 손연우 이승현 김동규 김종엽 배수아 기자 = 주말인 13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대형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까지 부산, 경북 영천, 경기 파주(2건), 충남 공주(2건), 경북 청송, 전북 무주, 강원 횡성 등 7개 지역에서 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48분쯤에는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밭에서 불이 났으나 야산으로 번지기 직전 진화를 완료해 산불 발생 건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55분쯤 강원 횡성군 우천면 용둔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불 확산이 우려되자 횡성군은 ‘발생지 인근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불은 산림 당국에 의해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충남 공주에서는 한 시간 간격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충남 공주 사곡면 화월리에서는 낮 12시 35분쯤, 오후 1시 45분쯤 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40~50분 만에 각각 진화됐다.
이날 하루 새 경기 파주에서도 산불이 2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10분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야산에 불이 나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불 현장에는 산림청 헬기 5대, 파주시·고양시 임차 헬기 각 1대, 소방 헬기 1대 등 총 8대의 헬기가 투입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20분쯤에도 파주시 탄현면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경북 청송과 영천의 야산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37분쯤 경북 청송군 현서면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됐고, 오전 11시 15분쯤 경북 영천시 임고면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 4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기곡리에서도 오후 2시쯤 산불이 발생해 진화 헬기 3대와 진화 차량 13대, 진화 인력 60여 명이 긴급 투입됐다. 불은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또 같은 날 오전 0시 21분쯤에는 부산 사하구 감전동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45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이들 산불 지역에 대한 정확한 산불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인한 대형 산불이 우려되자 봄철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남성현 산림청장, 김진태 강원지사는 13일 강원지역 산불 대비 태세 점검을 벌였다. 강원지역은 건조특보가 내려지고 영동지역은 바람까지 강해지면서 산불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현장에서 이상민 장관은 “올해는 아직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집중 발생 기간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며 “산불 발생 시 대응도 중요하지만, 진화 인력으로 참여하는 소방관과 관계 공무원 등의 안전을 유의해 줄 것”이라고 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가 ‘경계’로 상향 발령돼 있고, 서울‧경기‧충북‧강원 일부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돼 대형산불 확산 위험이 높다”며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행위 등을 일절 금지해 줄 것과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1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가 건조하겠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했다. 15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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