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고 시국선언 SNS 조롱 남학생 5명 특정…"학폭위 회부"

해당 사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해당 사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인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얼굴을 평가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올린 남자 고교생들이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1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 소재 A고교는 '인천여고 학생 사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롱글' 관련 본교 소속 학생 B 군 등 5명을 특정했다. B 군 등은 '자신이 SNS에 글을 올렸다'고 시인했고, 일부 학생들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고교는 추가로 관련된 학생들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앞서 인천여고 116대 학생회는 지난 9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움직임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움직인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그런데 인근 고교 학생 일부가 SNS를 통해 조롱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X(엑스·옛 트위터)에 한 누리꾼은 시국선언문을 공유한 인천여고 학생들의 이름과 욕설을 함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한 남학생이 적은 듯한 'OO들 단체로 뭐 잘못 먹었나' 등의 메시지가 캡처돼 올라오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주변 고등학교 학생들이 (인천여고 시국선언문) SNS글에 '좋아요'나 댓글을 남긴 인천여고 학생들의 계정을 들어가서 얼굴평가를 하고 조롱을 하고 있다"며 "용기를 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A고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지역 사회와 학교 공동체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대상 학생에 대한 사실 확인과 상담을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후속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알렸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으로 접수됐기 때문에 학폭위로 회부될 것"이라며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 보호와 가해 학생 재발 방지를 위해 촘촘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