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주와 타협 없다” 김경일 파주시장 용주골 폐쇄 의지 재확인

호소문 통해 “재개발 포석 사실무근…시민 동참 절실”

24일 경기 파주시 연풍리에서 열린 '반성매매 시민활동단 클리어링' 발대식에서 김경일 파주시장이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지난해부터 성매매집결지(일명 용주골) 폐쇄를 위해 행정대집행 등 실제 행동에 나선 김경일 파주시장이 성매매 업주들의 ‘단속유예’와 ‘재개발’ 주장에 반박하며 폐쇄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경일 시장은 24일 ‘파주시장 호소문’을 통해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대한 당위성과 함께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성매매 업주들은 6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한결같이 ‘3년 동안 유예기간을 주면 자립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모아 스스로 나가겠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과거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고, 전국적으로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졌던 2000년대 중후반 당시 파주시도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려 나서자, 업주들은 그때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요구, 결국 성매매집결지는 여전히 건재하고 매일 밤 무법지대로 돌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를 없애는 것은 재개발을 통해 파주시가 모종의 이익을 얻기 위한 포석’이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성매매집결지를 포함한 파주1-3 재개발 사업은 민간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행정대집행은 성매매피해자들을 상품으로 전시하는 일명 ‘유리방’ 등 불법 증축된 건축물을 법에 따라 철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한 호소문에서 “1년 넘게 추진해 온 성매매집결지 폐쇄 노력에도 지금까지 존속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3가지로 이해된다”며 “첫째는 오랫동안 중앙·지방정부와 경찰 등 공권력이 불법현장을 묵인, 둘째는 너무나 오랫동안 존속해 온 탓에 무감각내지 무관심했기 때문, 셋째는 포주라 불리는 업주가 지역사회와 너무 유착되어 있고, 성매매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불법 착취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않도록, 성평등 도시를 만들고 건전한 성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파주읍 문화극장에서는 파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반성매매 시민활동단 클리어링’ 발대식이 열렸다. 이 단체는 올해 2월 구성된 후 3월 5일 ‘성매매집결지 폐쇠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파주지회, 학부모, 성매매 예방교육 강사단,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파주읍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