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조기발견 효과 '톡톡'…경찰이 먼저 제안한 '스마트 태그'

경찰-지자체, 치매환자 조기발견 위해 '스마트 태그' 보급 맞손

사진 성남중원경찰서 제공./

(성남=뉴스1) 배수아 기자 = 경기 성남 중원구에 거주하는 치매환자 A씨(78·남)는 지난 2000년도에 치매 1급 진단을 받은 후, 지난 6월부터 여덟차례에 걸쳐 집을 수시로 나가 가족들의 애를 먹였다.

실종 후 수사기관이 A씨를 찾기까지 걸린 평균시간은 14시간. 하지만 A씨가 '스마트 태그'를 소지한 이후엔 1시간만에 발견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스마트 태그'란 열쇠나 가방, 반려동물에 미리 부착해두면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동전 크기로 휴대가 간편한 소형 전자기기다. 특히 배터리 유지시간이 최대 300일로, 기존에 보급된 일반시계 크기의 배회감지기(최대 5일)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긴 것이 장점이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실종전담수사팀은 실종신고 이력이 있는 치매환자들에게 '스마트 태그'를 보급해왔다. 치매환자들은 스마트 태그를 신발에 부착하거나 목걸이, 휴대폰에 고리 형식으로 부착하면 된다.

실종된 치매환자를 조기 발견하는데 효과를 본 경찰은 '스마트 태그'를 확대하자고 지자체에 먼저 제안했다.

이에 성남중원서와 성남중원구 치매안심센터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치매안심센터는 '스마트 태그'를 구매해 실종신고 이력이 있는 치매환자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중원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는 모두 1755명으로, 미등록 치매환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34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환자 가족이라면 성남중원서 실종수사팀 또는 성남중원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스마트태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치매환자가 스마트 태그를 소지하면, 가족이 직접 위치 추적도 가능해 112 신고 처리 업무가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