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복귀했지만…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한 시민들 거리로

학교·지자체 등 정상 운영…시민단체, 출근길 선전전

4일 오전 천안 신세계 백화점(사진 아래)과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한밤 중 선포된 비상계엄으로 혼란에 빠졌던 시민들은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면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다.

충남교육청은 4일 오전 7시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학교 정상 운영을 알리고 학생들의 등교를 안내했다. 각급 학교들은 예정된 학사일정을 진행 중이다.

같은 시각 KTX천안아산과 천안터미널 등에는 평소처럼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출근과 등교를 서둘렀다.

서울로 출근한다는 강 모 씨(43)는 "비상계엄 선포에 밤새 잠을 설쳤다.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소통하며 걱정했다. 다행히 계엄이 해제됐고, 회사도 정상 운영한다고 해 출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내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평소대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른 아침 거리로 나와 분노를 터뜨렸다.

아산시민연대는 오전 8시부터 온양온천역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죄로 체포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계엄선포는 경제위기, 의료붕괴, 국정농단에 몰린 정권 생명 연장을 위한 계엄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성장을 방해하며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더 이상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권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도 진보당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긴급 투쟁에 나섰다.

충남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는 이날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퇴진 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