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장 설치 결사반대' 천안 성남면 주민들 가두시위
주민 200여명 상여 메고 거리행진…천안시 적극행정 요구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에 반대하는 충남 천안시 성남면 주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천안시 성남면 일대 주민들로 구성된 지정폐기물 반대 공동대책본부는 27일 불당동 번영로 일대에서 상여를 앞세워 거리행진을 했다. 성남면이라고 적힌 영정을 맨 앞에 두고 어깨에 상여를 멘 주민들은 천안시청까지 1.5㎞ 구간을 행진했다. 주민 200여 명이 상여를 뒤따랐다. 이들은 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천안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릴적 가재 잡고 우렁 건지던 성남면의 옛모습은 온 동네를 에워싼 공장으로 가물거리는 추억이 됐다. 각종 암을 유발하는 지정 폐기물 처리 시설이 들어서면 사람도 없는 죽음의 지역이 될 것"이라며 "천안시는 온갖 꼼수로 허가를 받아내려는 업체의 연기신청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성남면 천안 5일반산업단지 내 지정 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당초 2010년 대 첫 사업에 착수했지만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천안시가 분양 계약을 해지하면서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정 다툼에서 천안시가 패소하고 사업시행자가 변경되면서 재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천안시를 향해 "어설픈 행정으로 전국의 폐기물을 받도록 길을 터준 셈"이라고 비판하며 "천안시 탁상행정에 경종을 울리고 지정폐기물 설치 계획 백지화를 위해 사생결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issue7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